블로그 유목민의 마지막(?)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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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유목민의 마지막(?) 선택
Photo by Jess Bailey / Unsplash

두번째 책 초고를 막 마무리했습니다. (이 책 이야기는 다음에...)

연휴 내내 원고를 들여다보며 고치기를 반복하다가, 이 정도면 내 기준에서는 만족할만한 초고가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저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출판사에 보낼 메일을 쓰고, 전송 버튼을 누르면서 든 생각은 '내가 글 쓰는 걸 진짜 좋아하는구나' 였습니다. 머릿속에 흐릿하게 들어있던 생각을 꺼내서 글의 형태로 구체화하고, 숙성과 퇴고의 시간을 거치면서 뾰족하게 만들고,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여러 사람들과 책 내용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다량의 도파민이 분출되는 지점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대학생때부터 온라인에 이런저런 글을 썼고, 굉장히 다양한 블로그 플랫폼을 전전했습니다. 개인 홈페이지를 만든 적도 있고, 태터툴즈 설치형블로그, 티스토리, 이글루스, 워드프레스,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미디엄... 국내에 어지간히 알려진 플랫폼들은 다 한번씩은 찍먹을 해본 것 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만족하는 블로그 플랫폼을 찾기는 너무 어려웠는데, 에디터가 너무 불편하거나, 검색이 어렵거나, UI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때로는 플랫폼이 망하거나 없어지는 등-_- 정말 오만가지 문제가 있었거든요. 스스로 그렇게 까다로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정말 답을 찾기 너무 어려운 문제였어요.

새 책을 집필하며 글쓰기 의욕(?)이 막 올라오는 시점에, 방치했었던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가봤더니 한숨이 나와서... ㅋㅋ 큰 마음 먹고 또 한번의 이사를 진행해봅니다. (이사라고는 하지만, 예전 글들은 그냥 고이 묻어두고 몸만 빠져나옴;;;) 말로만 듣던 ghost pro를 골랐는데, 지금까지의 첫인상은 매우 만족스러워요. (결제까지 했으니 되돌릴 수 없...겠죠?) 이제 진짜 유목민 생활 끝내고, 여기에서 오래오래 느긋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써 볼 생각입니다.